소비자가 행복한 블로그


토요일 오후 4시, 서울역 거대한 마트 지하 한 켠에 위치한 작은 가게는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캐리어를 끌고 호기심에 찾아 들어온 여행객들부터 매주 생활용품들을 한 아름 안고 떠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가족들, 손주에게 입힐 예쁜 옷이 없나 몇 시간씩 꼼꼼히 살펴보는 할머님들, 딸과 함께 옷 쇼핑하러 온 모녀까지.

여느 가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가격표를 보니 조금 이상하다. 행거 가득 걸려있는 옷들은 대부분 3500원 내외의 딱지가 붙어있고, 책장에 한가득 꼽혀 있는 책들도 3000원 안팎, 장난감이나 동화책은 500원에 팔리기도 한다. 신발, 가방, 옷은 물론 화장품, 인형, 크레파스, 그릇, 속옷, 제약품, 커피 등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이곳은 바로 국내에 몇 안 되는 재사용 자선가게 중 하나인 '아름다운 가게'.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모토로 전국 1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이곳은 비영리 재단법인이자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기증품 판매로 창출된 수익금은 모두 국내외 소외계층 및 공익사업에 쓰인다. 점포 자리에서부터 쇼핑백, 행거는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시간까지 모두 기부를 통해 운영된다. 모두 기증품으로 진열, 판매되므로 가게의 사실상 주 품목은 의류 및 생활잡화이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한에서 가전, 가구, 도서/음반, 주방, 운동기구,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 또한 판매되고 있다.

▶ 기증과 재사용 소비가 낳는 결과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재사용 자선가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었다. 남이 쓰던 물건을 돈 주고 소비하는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쓰던 물건을 다른 이들에게 기증하는 문화조차 생소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에게도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이해와 욕구가 생각보다 널리 퍼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평균 매출이 많을 경우 100만원에 달하는 서울역점의 경우 물건의 평균 단가가 2500원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하루에 400개 정도의 헌 물건이 새 주인을 만난다는 소리인데, 전국 100개의 매장이 매일매일 새로운 기증품들로 채워지고 그 물건들이 또 재소비 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10년 5월에 발표된 기증물품 판매수익 내역에 따르면 한 달간 전국 105개 매장의 총 수익이 3억 4천 만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오로지 자발적으로 나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기증과 소비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이기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아름다운 가게에서 생산되는 정당한 가격 선지급 & 직거래 방식의 공정무역 제품들. 판매 수익금은 다시 fair trade 산지 개발과 저개발 국가를 돕는데 사용된다.

물건의 재사용과 재순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는 가게로는 이외에도 ▲서울YMCA 생활협동운동으로 시작된 '녹색가게' (http://www.greenshop.or.kr/) ▲기아대책 재단법인 '행복한나눔'(ttp://www.sharinghappiness.or.kr/ ) ▲사회적 쇼핑몰 '이로운 몰'(http://www.erounmall.com/) ▲아름다운가게의 재활용 패션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http://www.erounmall.com/) 등이 있다. 외국의 경우 oxfam, Good Will이나 Salvation Army 같은 거대한 재활용 가게들이 존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미약한 물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뿐만 아니라 상품이 제조되는 과정을 고려하고, 건강·환경·사회를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자(Ethical Consumer)'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도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자본주의를 위협하라」라는 책에서 한 문장을 인용하자면 윤리적 소비자는 처음에 소비문화 운동에 동참하던 소수의 비주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주류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윤리적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할수록 기업들은 이들을 의식하고 이들의 힘을 두려워하게 되면서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간다.

이렇듯 소비자는 주머니 속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과연 윤리적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고 그 길이 어렵고 거창해만 보인다면 동네 가까이에 있는 재사용 자선가게들을 잘 활용해보자. 집안정리를 하다가 나온 쓸모없는 물건들을 쓰레기통이 아닌 기증함으로,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땐 마트가 아닌 자선가게로 발걸음을 조금씩만 옮긴다면 어느새 윤리적 소비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가게 기증방법

1. 온라인 기증방법
● 홈페이지를 통해 쉽고 빠르게 기증신청(기증량3상자이상,사과상자기준)이면 신청
● 아름다운가게 수거 간사들이 직접 방문

2. 무료 택배 신청
● 대한통운 홈페이지나 전화(1588-1255)를 통해 신청(기증량 1~2상자, 사과상자 기준)이면 택배신청, 단 편의점 택배신청 불가능, 신청가능품목 신청 후 포장 후 접수
● 보내는 곳 :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250-1 서울시 2번 자재창고 아름다운가게 용답 되살림터 앞
● 택배관련 문의: 아름다운가게 참여만족센터 1577-1113

3. 매장으로 직접 기증
● 가까운 아름다운가게 매장에 직접 기증
● 아름다운가게 매장 앞 기증함에 넣음

4. 전화로 신청
● 기증량이 많으면(3상자 이상) 아름다운가게로 전화
● 기증신청 접수 아름다운가게 참여만족센터 1577-1113로 전화


2010년6월기준
매출Top10 지점 소개
1. 안국점 70,663,219
2. 양재점 31,212,298
3. 일산점 30,895,107
4. 동대문점 29,918,283
5. 논현점 29,338,047
6. 서울역점 28,652,490
7. 분당이매점 27,982,176
8. 압구정점 24,855,485
9. 명학점 21,813,455
10. 미아점 20,833,422

운영시간
보통 월~토 10:30~18:00
* 안국역점 10:30~20:00
* 압구정점 11:00~19:00
* 일요일 근무 매장:
동대문점, 서울역점, 봉은사점

기타 100여개 매장찾기
http://www.beautifulstore.org




안국점

2002년 10월 아름다운가게 창립과 함께 문을 연 안국점은 “과연... 될까?” 라는 우려를 “된다!” 라는 자신감과 기대로 바꾸어준 명실상부 재사용과 나눔의 1번지이다. 2008년 6월에 새로운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의 도약을 위해 한옥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안국점을 오픈하였다. 너른 마당과 그윽한 커피향이 풍기는 안국점은 명실공히 아름다운가게의 1호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역점

나눔과 순환의 재사용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25번째 매장인 서울역점은 2004년 6월4일, 한화그룹이 옛날 서울역사 자리(롯데마트 건물 1층)에 30여 평 공간과 인테리어 비용을 기증하여 문을 열었다. 일요일까지 문을 여는 매장 중 하나로, 토요일 오후에는 활동천사로 일하고 있는 이선영 기자를 만날 수 있는 매장이기도 하다^.^

강남헌책방

교보타워 인근에 위치한 헌책방이다. 오래된 책들과 커피향이 어우러진 북카페이기도 하다.
(월~토 11:00~19:00)

신촌책방

류무종 명예점장님의 기부와 상상력 가득한 ‘달광선 프로젝트’ 작가들의 솜씨로 서울의 첫 번째 아름다운책방이 탄생했다. (월~토 11:00~19:00)
* 이외에도 아름다운가게 책방으로는 광화문책방2호와 동숭동책방이 있다.

아름다운카페 안국점

아름다운커피 안국점(아름다운가게와 약도 동일)은 아름다운가게 안국점 이전과 더불어 공동대표 홍명희님과 엄상익 변호사님의 씨앗기금과 커피업계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커피머신, 제빙기, 냉동고 등 까페용 전문장비를 기증받아 오픈하였다. 8:00 (토 AM9:00)~ 22:00 (토 PM21:00)

아름다운카페 수유점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홍명희님의 씨앗기금과 현재 영국에서 공부중인 양호윤님의 공간기부를 통해 탄생한 매장이다. (09:00~19:00)

아름다운카페 KOFIA점(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의 글로벌 사회공헌 일환으로 사내 카페를 개설했으며 한국의 첫 공정무역실천 기관이 된 금융투자협회 사옥 내 매장이다.
(월~금 08:30~20:00)

아름다운카페 단국대점

단국대학교의 글로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교내 카페개설을 도와주었으며 한국의 첫 'Fair Trade University 운동'이 시작된 매장이다.
(월~금 0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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